191 헌신과 열심의 차이
2020.08.30 22:34
권은수
주일예배 순서 중에 설교 다음에 찬양과 헌신의 시간이 있습니다. 설교가 믿음의 공동체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에게 주시는 말씀을 분별하고 깨닫는 시간이라면, 찬양과 헌신의 시간은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감사하며 그 말씀을 가지고 어떻게 살겠다고 고백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시간입니다. 헌신은 예배를 드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구체적이고 의지적인 결단이 들어가는 믿음의 반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헌신을 결단하며 예배자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한 주를 살겠다는 고백은 예배자가 깨달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적극적인 믿음의 행위이며 자신을 드린다는 의미에서 진정한 헌신이 일어나는 기회가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헌신과 열심은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흔히들 교회 사역에 적극적인 분들을 향해 열심이 있다고 합니다. 열심이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자신을 드리는 헌신이 없으면 자기 만족이나 자랑을 하나님을 위해 한다는 말로 포장하는 유혹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헌신은 하나님 중심으로 살고자 하는 믿음의 행위이지만, 열심은 신앙 뒤에 숨겨진 자신의 열망, 자기만족, 자아실현이 동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헌신시간에 말씀에 반응하며 한 주 동안 순종할 수 있는 것을 한 가지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나면 예배의 감격이나 은혜도 점점 사라지고, 한 주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주일 설교가 무엇이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일 예배에 찬양과 헌신 순서와 함께 목장 모임에서 주일 말씀 요약을 나누는 것도 예배를 드린 대로, 주님 뜻에 자신을 헌신하기로 결단한대로 살기를 연습하는 적극적인 신앙생활의 모습입니다.
한 주에 하나씩 헌신의 결실을 맺어도 일년이면 쉰 두가지의 헌신을 하게 됩니다.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하려고 하기보다 주님이 원하시는 뜻을 따라 사는 것이 훈련될 때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가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이렇게 주님의 뜻을 따라 한 주 한 주 살아가며 건강한 신앙공동체로 세워져 가는 BTIC 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