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우리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2020.08.16 22:35
권은수
이번 주에는 회사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도 여러가지 일들로 알차게 보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생활하면서 감사함도 있고 흐뭇함도 있지만, 때로는 저를 당황하게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어떤 일을 처리해주어야 했는데, 꼼꼼히 해주고 싶다는 마음과 달리 몇 번이 다시해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료를 준비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 의도하는 대로 결과를 생성했는지 꼼꼼히 따지며 검증하는 과정을 충분히 갖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처리를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은 것을 보며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넘어 실수를 스스로 용납하기 어려워하는 완벽주의 성향이 아직 있음을 보았습니다.
주말에 설교를 준비를 위해 본문을 묵상하다 보니, 지난 주 설교 때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아 백부장 고넬료에 대해 잘못 언급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찾아서 다행이지만 또 다른 부분에서 드러나는 저의 실수로 인해 당황하는 자신을 보며 무엇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주님의 도우심이라는 것을 다시금 고백하였습니다. 가끔씩 실수한 것들을 보여주셔서 고치는 경우들이 있지만, 이번처럼 저의 마음을 어렵게 한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실수하는 것을 잘한다고 할 수는 업습니다. 그런데, 이런 실수들이 자신의 연약함을 보게 하고 다른 사람의 실수를 좀더 이해하고 받아주는 관대함을 가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알게 모르게 자신이 상대방보다 높아보이기도하고 반대로 낮아 보이기도 하는 감정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런 감정들 때문에 상대방과 진실한 교제가 어렵고 신뢰하거나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경향은 예수님을 믿고 사는 성도들에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향이 남아 있으면 연약한 지체를 존귀하게 여기라는 성경말씀을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됩니다. 예수님을 믿고 함께 신앙공동체를 이루는 성도들은 모두 자신이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 포도열매를 맺는 가지들처럼, 예수님께 붙어 있어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 수 있다고 인정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바라보며 높아지거나 낮아짐을 느끼는 것 대신 같은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로 동질감을 느끼며 함께 세워져 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공감해야 합니다. 이런 공감이 있을 때, 서로를 존중하게 여기며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로서 하나됨을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내가 더 낫다‘, ‘내가 더 못하다’가 아니라 ‘우리는 서로 연약하지만,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내기까지 사랑하는 존귀한 자들입니다’라고 고백하며, 함께 서로를 세워주는 아름다운 BTIC 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