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나에게 예수님은 정말 작은 분이셨습니다
2020.08.09 13:40
권은수
예수님을 믿고 살면서 든든한 백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때로는 그 백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시간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 밀려드는 실망감과 함께 ‘하나님이 계시면 이런 일이 왜 생길까?’하는 질문이 답을 찾지 못하고 답답함으로 남아 있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믿음의 위기가 될 수도 있고, 믿음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살아오면서 엄청난 인생의 위기를 겪지는 않았지만, 저의 삶에 뜻하지 않게 찾아온 크고 작은 굴곡을 지나며 ‘왜 예수님은 이렇게 작아보일까?’하는 질문이 저를 힘들게 하곤 했습니다.
아내가 급성당뇨로 갑작스럽게 응급실로 가게 되었을 때, 어린 자녀들과 어떻게 할지 몰라 당황했습니다. 병실에 누워있는 아내 곁을 지키면서 병문환을 오시는 주위 분들을 통해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 삶을 따뜻하게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는 갑자기 찾아온 질병에 마음이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사역자의 길을 가면서 크게 두 번의 전환점을 지나 오늘까지 왔습니다. 그런 전환점에서 하나님은 주위 분들을 통해 격려해주시고 생각하지 않았던 손길을 통해 주님이 저의 삶을 인도해가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셨지만, ‘이렇게 해주셨으면 좀 더 좋았을껄…’ 하는 서운함이 제 마음 한 켠에 오랜 시간 남아 있기도 했습니다.
삶에 변화들을 겪을 때 우리는 누구나 믿음의 갈등을 겪으면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주님은 말씀에 약속하신 대로 늘 신실하게 함께 하시며 우리의 길을 앞서 인도해 주시는데, 그런 인도하심을 받기 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해달라는 욕심 때문에 갈등이 실망으로, 감사보다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생각과 우리가 걷는 길과 다른 그 분의 생각과 그 분의 길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주님이 작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크고 작은 굴곡을 통해 하나님은 참 많은 것을 베풀어 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훈련시켜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분의 생각과 그 분의 길을 기대하며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고 받아들이면서 하루하루 삶을 돌아보며 주님은 정말 크신 분이라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크신 분이심을 고백하게 하는 일들을 보게 되고, 눈물과 아픔을 통해 기쁨과 감사 그리고 성숙함을 더해 주시는 크신 분임을 인정하게 됩니다.
‘소원’의 노랫말처럼 하루를 살면서 그 분의 크심을 알고 나의 작음을 알며 주님을 닮아가는 일상이 되는 축복을 누리는 BTIC 가족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