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176 내 삶의 이유가 무엇인가요?

2020.05.17 22:32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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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다 보면 끝까지 마무리를 해야 할 때가 있고, 어느 정도하고 멈추어도 될 때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멈추어도 되는 일인 경우, 멈추어야 할 결정을 하는 순간이 되면 자신의 성품에 때문에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던지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사람은 멈추지 않고 완전하게 마무리를 하려고 할 것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하고 싶은 사람은 별로 주저하지 않고 하던 것을 멈출 것입니다. 우리의 성품은 어떤 상황에 반응할 때 뿐 아니라, 어떤 결정을 할 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신앙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베드로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은 무슨 일이든지 당장 하려고 하기 때문에, 삶의 주인대신 예수님보다 앞서가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천둥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가진 야고보와 요한과 같은 사람이 불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겪으면 불같이 반응하고 나중에 후회하기가 쉽습니다. 이집트 왕자로 살았던 모세처럼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은 자기보기에 옳은 대로 일을 처리하면서 예수님 뜻대로 하는데 왜 이렇게 힘드냐고 불평하기가 쉽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처럼 어떤 일을 이루는 것자체가 목적인 사람은 일을 하면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얼마나 큰 일을 했는지에 따라 칭찬을 하기도 하고, 상을 주기도 하고, 승진을 하기도 하고, 더 많은 돈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기준이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변하지 않고 우리 안에 남아 있어 무엇인가 열심히 하는 것에 따라 믿음이 크거나 적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믿음이 큰 사람은 예수님을 더 많이 의지하는 사람이고, 예수님 안에 있는 삶의 영역이 더 큰 사람입니다. 토기장이 손에 빚어지는 진흙덩이처럼 예수님 손안에서 그 분의 뜻대로 계속해서 빚어지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늘 자신이 주님의 뜻대로 빚어지며 살고 있는지에 관심이 많은 것입니다. 관심 뿐 아니라 그렇게 변해가는 삶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살고 있습니다. 원하는 일, 계획한 일일 수도 있지만 원하지 않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을 겪을 때 누가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지 보게 되고, 자신의 성품이 드러나기가 쉽습니다. 저도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저의 연약한 성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쉽게 가라앉지 않는 억울함과 무시당하는 느낌에서 찾아오는 분노, 제대로 하지못하는 것 같아 무능력한 것 같은 실망감,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시고 싶은 반발심 내지는 복수심, … 상황에 반응하며 이런 감정들을 다루고 반응하는 과정에서 주님보다는 제가 더 중요했던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얼마전부터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하경삶과 아침마다 주님께 귀를 기울이게 하는 말씀 묵상을 통해 이런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보게 하셨습니다. 주님이 저의 삶에서 다루시고 회복하기 원하시는 부분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어려움이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고 몸과 마음이 아픈 시간이 될 수 있지만, 삶에 주인이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지 점검할 수 있는 축복이기도 합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예수님이 분명해질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어려움은 오히려 예수님을 닮게 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무슨 일을 겪던 늘 삶의 이유되신 예수님을 고백하고 그 분의 뜻대로 반응하는 BTIC 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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