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136 사랑하기 때문에

2019.08.11 23:16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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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 동안 아내 체중이 급격하게 빠지고 기력이 약해지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몸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현상들을 보며 심각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가정의와 전문의를 만나고 응급실도 다녀왔습니다. 몇 가지 검사가 남아있고, 체중이 빠지고 기력이 약해진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아내 건강이 많이 좋아져서 감사합니다.

지난 달에는 아내가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는 것도 힘들어했습니다. 연수준비로 오버타임을 하며 진료를 위해 아내와 병원에 다녀오느라 더 바쁘게 한 달을 살았습니다. 아내는 아침에 일찍 출근할 때 도시락을 잘 챙겨주지 못하는 것을 미안해 했습니다. 그래도, 저녁에는 건강을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힘들어도 한 시간 정도 산책을 같이 해서 좋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같이 잘 극복하고 있어 감사합니다. 힘들고 아프면서도 잘 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더 바쁘게 만들어 미안해 하는 아내를 보며 깊은 사랑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만날 때 누구나 마음이 움츠려들고 우울해지거나 의욕을 잃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늘 자기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영향을 받으며 감정적으로나 관계에 굴곡이 심한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오히려 더 꿋꿋하게 살아갑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을 바라고 사랑하는가에 따라 이런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편한 삶을 바라는 마음이 많은 사람은 어려운 환경에 눌려서 힘들어하겠지만, 어차피 어려움이 있는 삶을 보람있게 살고 싶은 사람은 잘 견디고 이길 수 있습니다. 결국 무엇을 사랑하는가가 차이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도 무엇을 사랑하는가에 따라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평소 기도응답과 축복을 경험하다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이 침묵하시면 당황하게 되고 때로는 실망스러운 마음에 하나님 사랑하기를 멈추려고 합니다. 연인들이나 가족이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며 사랑이 깊어지고 서로를 더 알게 되듯이 이런 아픔의 시간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기회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잠시 침묵하심은 더 깊고 큰 사랑의 관계로 우리를 초청하시는 시간이며, 그 초청 안에서 하나님의 크심을 보게 되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이런 풍성한 관계를 하나님과 누리는 BTIC 가족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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