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132 적극적으로 살아가기

2019.07.14 22:40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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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청년이었을 때 섬기던 교회는 아파트 상가 지하에 있었습니다. 겨울이면 난방을 위해 기름으로 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히트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름을 항상 채워야 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은 기름통에 기름을 채우시는 분이 실수를 해서 바닥에 기름이 쏟아졌습니다. 당연히 기름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우리는 쏟아진 기름을 닦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기름이 손에 묻으면 냄새가 나고 손이 미끌미끌해진다는 생각에 기름을 손에 안묻히려고 조심스럽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장로님 한 분이 걸레를 가지고 오셔서 바닥을 닦으셨습니다. 손은 곧 기름이 묻었지만 바닥에 쏟아진 기름은 금방 깨끗하게 제거가 되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저에게 ‘권선생, 그렇게 일하는 것을 보니 큰 일을 못하겠어’라고 하시며 가슴에 와 닿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이 일은 그 후 저에게 아주 중요한 교훈이 되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몸을 사리거나 소극적으로 하지 않고 최대한 적극적으로 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극적인 저의 모습을 볼 때면 그 때 따뜻하면서도 가슴에 와 닿게 충고해주신 장로님 말씀을 생각하며 저를 돌아보곤 합니다. 저의 연약함을 기억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있었던 것에 대해 하나님께 늘 감사합니다.

우리는 몸을 아끼며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 소극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처럼 신앙생활도 적극적이기 보다는 소극적인 모습이 보일 때도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어겨 죄를 짓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도 소중하지만,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려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죄를 짓지 않으려고 하지만 늘 죄를 짓는 자신을 발견하며 패배의식에 빠지거나 죄의식에 눌려 있기가 쉽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도 많은 부분에서 잘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대로 살아가는 성취감을 맛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며,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살고, 자신의 신앙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인식합니다.

하나님은 ‘너는 왜 이런 것도 아직까지 못하니?’하고 꾸중하시는 것보다 ‘그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정말 잘한다.’하고 우리를 인정하고 격려하며 잘 성장하도록 축복해주시는 선하신 아버지입니다. 우리 죄에 대해 확신이 들게 해서 회개하도록 인도하시지만, 무거운 죄의식에 사로잡혀 아무리 노력해도 죄 가운데 빠져서 산다는 피해의식에 눌려 있도록 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아버지로 알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우리를 적극적으로 사랑하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집니다. 날마다 이런 삶을 살아 하나님과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 받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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