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130 랜썸웨어를 만드는 사람인가요?

2019.06.30 22:39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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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이 얼마전에 컴퓨터 파일이 다 이상하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뉴스에서나 보았던 랜썸웨어(ransom ware)에 감염되어 모든 문서파일이 암호화되어 있었습니다. 암호화된 것을 원래대로 복구하려면 자신들이 제공하는 연락처로 일정 금액을 내야한다는 메세지가 컴퓨터 화면에 떴습니다. 감염된 파일을 복구하려면 수백불에서 수만불이상의 금액을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다 여러가지 경로로 랜썸웨어가 설치되어 문서파일을 암호화를 시키고 돈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기술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금전적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러운 감염으로 중요 문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해결책을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감염된 랜썸웨어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함께 무료로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도 있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자신의 기술과 경험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주며 자신들이 원하는 경제적 이득을 얻고자 했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자신들의 기술과 경험으로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도 이런 모습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를 해서 습득한 지식만 아니라 다양한 통로로 얻게 된 지식으로 다른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과 아픔을 당하던 오직 자신의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꼭 재정적인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반응이나 감정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에 비추어 보거나 사회적인 기준으로 볼 때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예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본다면 어떨까요?

신앙생활은 열정적인 예배나 충성스러운 교회 봉사, 말씀에 대한 지식과 뜨거운 기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이 내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랜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얄팍한 기독교 지식을 사용하며 바리새인처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는 다 이렇게 살아간다고 할 때, 하나님 나라에서는 다르게 산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상생활이 곧 신앙생활입니다. 예수님의 삶이 그랬었고, 예수님의 가르침이 그러했습니다. 진정한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적용하면 하나님과 관계가 건강해지고 주위 사람들과 관계도 건강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이웃을 더 사랑하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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