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129 단순하게 살아가기

2019.06.23 22:37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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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조립식 완구(Plastic model)를 보며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과자를 사면 그 속에 몇 조각으로 이루어진 조립식 완구가 있었습니다. 하나씩 떼어서 붙이면 조그마한 비행기나 자동차가 되는 것이 재미있어 여러가지를 모으곤 했습니다. 나중에는 용돈을 모아서 운동화 상자처럼 큰 상자에 들어 있는 탱크나 자동차 모형을 사서 조립을 했습니다. 조립방법이 나오는 설명서와 100여개가 넘는 다양한 조각들을 때문에 조립하기가 상당히 복잡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번호를 따라 플라스틱 조각을 떼어 하나씩 이어가면 어느 새 하나의 완제품으로 완성됩니다. 조립을 마치고 나면 스스로 완성을 했다는 뿌듯한 마음과 함께 가지고 노는 재미에 푹 빠지곤 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가지 어렵고 복잡한 일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닥쳐온 일이 가져다 주는 무게에 눌려서 어떻게 해결할 방법을 찾기도 전에 우리는 지쳐서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할 수 없는 부분을 하려고 마음을 쓰다 보면 정작 할 수 있는 부분까지도 못하게 되어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며 감사하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 것이 건강한 신앙생활입니다.

이런 단순한 원리는 사람 관계에서도 그렇고,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신앙생활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은 관계입니다. 삶의 문제에 자신을 가두어 버린 사람은 해결할 수 없는 일들로 늘 힘겨워만 합니다. 그러나, 문제를 예수님께 맡긴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것들을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마음에 쉼을 얻고 편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살기 때문에 여유로운 마음과 넉넉한 미소와 함께 삶의 평안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 단순한 원리는 예수님과 나의 관계가 올바르게 세워질 때 가능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고와 무거운 짐을 예수님께 내려 놓고, 주어진 삶에서 하루를 만족하며 사는 것은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삶의 무게에 눌려 힘겨워 하고 있다면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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