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128 깜깜한 밤하늘에 별처럼

2019.06.16 22:53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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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시골에서 성장하면서 재미있고 즐거워했던 것들 중 하나가 한 여름밤에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늦게까지 일을 하시고 돌아오신 부모님들과 마당에 자리를 펴고 저녁을 먹고나서, 모기가 물지 않도록 모깃불을 피우고 누워서 어두운 밤하늘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때로는, 아주 무더운 날씨였지만 가끔씩 부는 바람이 여름 열기가 식혀져서 시원함을 느껴서 좋았습니다. 바람을 타고 모깃불 연기가 다가오면 눈이 매웠지만 그래도 모기에 물리지 않으니 다행이었습니다.

깜깜한 밤하늘을 보며 누워있다가 보면 어느새 초롱초롱 빛이나는 별들이 하나씩 둘 씩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반딧불이 날아다니며 빛을 내는 것을 보고 어린 마음에 마냥 즐거워하곤 했습니다. 반짝반짝 빛을 내면서 날아가다니는 곤충이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사납거나 위험하지도 않아서 두 손으로 잡으면 손안에서 반짝반짝 빛을 냅니다. 호기심에 여러 마리를 병에다 담아서 두면 충분히 밝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방에서 정말 책을 볼 수 있을 정도의 빛은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 대한 두려움이나 성가시게 하는 모기나 무더운 날씨가 주는 여러가지 불편함들을 잊게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아담의 타락이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두운 밤과 같이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둠이 가득한 것을 보면서 두려울 때도 있고 아무런 해결방법이 없는 것 같아 절망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고, 나와 함께 계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고 계시고, 함께 계시고, 우리를 돌보고 계시다는 것을 크고 작은 기도응답이나 생각하지 못한 좋은 일들을 통해 보여주십니다.

어두운 밤 같은 삶의 두려움에 갇혀 있지 않고 믿음으로 눈을 열어 삶을 둘러본다면 우리 삶에 보여지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어두운 밤에 빛나는 별처럼, 반딧불처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깜깜한 밤하늘 같은 상황에서도 행복해 하며 새 힘을 얻고, 계속 예수님을 신뢰하며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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