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125 자동차키를 잃어버렸습니다

2019.05.26 22:52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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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이 Victoria Day가 있는 연휴여서 오랜만에 하루를 여유롭게 쉴 수 있었습니다. 늦잠도 자고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도 마음이 훨씬 부담이 없었습니다. 저녁때가 다 되어서 한 주 생활에 필요한 것을 사려고 자동차 열쇠를 찾았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에 가보았습니다. 시동을 끄고 일어나면서 자동차 키를 운전석 의자에 떨어뜨린 것을 그 때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자동차에서 내릴 때 키를 가지고 내리는 것을 확인하는데, 이렇게 실수를 할 때도 있습니다. 아내가 가지고 있는 자동차키를 찾아보았는데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연락도 되지 않았습니다. 쇼핑을 가는 것도 그렇지만 당장 화요일부터 큰 아들을 데려다주고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졌습니다.

결국 유튜브와 인터넷을 뒤져서 잠긴 차문을 어떻게 여는지 알아보고 어두운 저녁에 따라해보았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옷걸이를 편 철사로 차문을 열어보려고 하면서 이러다가 자동차 도둑으로 몰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터넷을 몇 번 보면서 문을 열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철사 끝부분이 문을 여는 버튼에 닿기는 했지만 각도가 맞지 않아 결국 실패를 했습니다.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어졌습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오는데 아내와 연락이 되었고, 다른 자동차 키를 찾아서 잘 해결이 되었습니다. 하루 일상을 사는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동차인데, 막상 자동차를 타려고 하는 순간까지 자동차키를 잃어버린 것을 알지못하고 마음 편하게 쉬었던 제 모습을 보면서 감사함도 있었지만 허탈한 웃음도 나왔습니다.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필요할 때 까지는 모르고 살 때가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목적을 가지고 저희를 만드셨습니다.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저희를 부르셔서 자녀삼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부르심(소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슴 깊이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생활에서 우선 순위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밀린 일로 연휴를 보내는 것처럼 이런 저런 이유로 삶의 시간이 다 될 때까지 그럴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우리 시간이 다한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머리로 알고 있는 것을 가슴으로 느낄 때 우선 순위가 높아지며,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사용해서 그 일을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신앙생활에서 하나님의 필요를 느끼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우리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삶의 우선 순위가 바뀌며 부르심을 따라 살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축복을 누리는 BTIC 가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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