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부모님께 효도합시다
2019.05.12 22:48
권은수
나이가 들면서 배우는 것들 중 하나는 예전에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했던 것들이 얼마나 얕은 것이었나 하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20대가 되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더욱 잘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이 이제는 20대가 되었고 저희 부부도 50대 전후가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성인이 되어가는 저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많이 넓어지고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알게 된다고 하신 말씀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부모님의 크신 사랑에 더욱 감사하게 됩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처럼 양가 어머님들도 나이가 들어 가셔서 70대 중후반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으면 마음 한 구석에서 염려가 생기는 것은 나이가 드신 부모님이 계신 자녀들의 당연한 마음이겠지요? 얼마전에 장모님 건강이 안 좋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가 많이 안타까워했습니다. 20년 전에 캐나다에 이민 와서 넉넉하지 못하게 살고, 목회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늘 마음 고생만 시켜드리며 제대로 효도하지 못했던 죄송한 마음 때문입니다. 아내의 그런 마음을 아시고 재정적인 부분을 채워 주셔서 3주 동안 한국을 방문해 장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보내주는 사진을 통해 활짝 웃으시는 장모님을 보면서 이런 시간을 주신 것에 저절로 감사의 고백이 나옵니다. 그러나, 장모님을 모시고 어디를 나가도 이제는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마음이 짠하였습니다. 돌아보면, 사는 것이 바빠서 부모님의 마음을 살피지 못했고, 철이 없어서 내가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양가 어머님들이 살아 계신 동안 더 자주 연락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정과 사역에 대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어 더 열심히 살고 사역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뜨거운 마음으로 열정을 다해 헌신했던 시간들 있어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헌신을 하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시각이 그리 곱지 않았던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뜻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저의 교만함 때문입니다. 교회를 개척하며 한 영혼 한 영혼을 향한 아버지의 아픈 마음과 멈출 수 없는 사랑을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VIP를 위해 기도하고, 만나고 섬기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섬김이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 원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에 통증을 들어드리며 효도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육신의 부모님 마음을 살피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알아서 효도하는 우리 성도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