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3기 예비부부의 삶을 시작합니다
2019.04.28 22:46
권은수
2010년에 토론토에 있는 소망교회에 중고등부 교육목사로 부임을 하였습니다. 저희 아이들 나이와 비슷한 학생들이었지만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특별히, 아들만 두 명을 키우다 보니 여학생들을 대하는 것이 다소 어색했고 때로는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몰라 마음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아들 딸과 같은 마음이 생기고, 하나님이 이렇게 귀한 영혼을 맡겨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지나면서 친숙해지고 6년간 중고등부를 섬긴 것이 사역에 큰 기쁨과 보람이었고 감사가 되었습니다.
그 때 함께 했던 학생들이 이제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성인되기도 했고, 대학교에 다니는 지체들도 있습니다.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주례를 해달라고 웃으며 부탁했던 자매가 얼마전에 결혼할 남자친구와 함께 저희를 방문했습니다. 가능하면 교회 성도들에 한해서 주례를 하려고 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지만, 예전에 한 약속이라 예비 부부의 삶을 하고 주례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목회자 컨퍼런스가 있는 4월 마지막 주를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저희 집에서 예비부부의 삶을 6주간 하게 되었습니다.
예비부부의 삶은 원래 결혼을 결정하고 하는 것보다 결혼을 생각하고 사귄 지 6개월에서 1년 정도에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결혼을 결정하고 나면 상대방을 보는 시각이 달라져서 객관적으로 보는 부분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위해 무엇이든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들이 있어 자신을 보는 냉철함이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제 3기 예비부부의 삶을 하면서 좀 더 큰 부담감과 함께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다루어주어야할지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혼에 대한 기대감과 이상을 결혼생활이라는 현실을 바라보며 남편과 아내로 하나님이 원하는 가정을 이루어가는 여정의 시작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지만 책임감 또한 큰 것 같습니다. 앞으로 6주간 함께 예비부부의 삶을 하면서 제가 고민하는 부분들이 잘 다루어 지고, 예비부부에게도 결혼생활의 기초를 잘 다지는 축복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