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118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습니다

2019.04.07 22:18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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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이 직장에 출근한지 두 달이 다되어 갑니다. 근무하는 회사가 대중교통으로 2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고 아침 8시까지 출근해야 해서 당분간 제가 차로 출근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아들 회사에 도착해서 큰 아들이 회사에 들어갈 때까지 15분 정도 차안에 있는 동안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 회사로 출근을 합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붐비는 출근길 아침에 1시간 30분 정도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제 회사에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까지 약 30분 정도 말씀을 보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회사일도 상대적으로 바빠지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맡겨진 업무를 정신없이 하다 보면 어느새 퇴근시간이 됩니다. 저녁시간에는 부족한 기도 시간을 채우기 위해 잠시 짬을 냅니다. 2년 동안 사역을 돌아보니 부족한 부분도 많고 궁금한 점들도 있어 휴스턴 교회 연수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연수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부부의 삶 공부를 하고, 설교 준비를 하고, 목장모임 말씀 요약을 하고, … 이렇게 지내다 보면 어느 새 금요일이 찾아오고 주말이 찾아옵니다.

사는 모습이 조금씩은 달라도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이와 비슷하게 한 주를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회사일이나 학교일에 더해서 사람들도 만나야 하고, SNS도 해야 하고 드라마, 예능, 뉴스등을 보는 시간이 더해져서 정말 24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바쁜 생활 속에서 살다 보면 내가 왜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여유조차 갖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늘 이것을 해야 되고 저것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나 그런 것을 못하는 것에 대한 속상함이 밀려옵니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은 그 여유로움에 젖어서 지나다 보면 어느 새 한 주가 끝나고 있을 것입니다.

주일예배를 드리고 한 주가 시작되면, 어느새 일상속에 묻혀서 주일예배를 드리면서 자신이 무엇을 헌신했는지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주님과 개인적으로 가지는 경건시간입니다. 경건시간에서 중요한 것은 오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돌아보는 깊이 있는 관계입니다. 매일 보내 드리는 다니엘 금식 기도수첩이나 개인적으로 읽는 성경말씀과 기도 시간을 통해 우리가 바쁜 것이 생명을 구원해 제자 만드는 삶을 사는 존재 목적을 이루는 축복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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