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따라가면 쉽습니다
2019.02.17 21:49
권은수
등산을 하다 보면 때로는 갈림길(crossroad) 같이 보이는 곳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이전에 등산하던 사람들이 남겨둔 표식이 있으면 길을 선택하는 것이 쉽습니다. 그 표식만 따라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무엇인가 새롭게 하는 것은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지만 누군가 한 것을 따라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도 때로는 결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이 올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비슷한 경험을 한 누군가가 옆에서 이야기 해주며 조언을 한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있는 믿음의 선배가 멘토가 되어 준다면 신앙생활과 일상생활은 한결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이런 여건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가정교회의 3축인 주일 연합예배, 목장모임, 그리고 삶공부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경적인 교회를 어떻게 세워가야 하는지, 하나님이 기뻐하는 예수님의 제자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목회적인 상황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은 저 혼자 만의 것은 아닙니다. 먼저 목회를 시작한 선배들이나 목회를 함께 하고 있는 동료들도 같이 겪어 가는 것입니다. 이런 고민과 궁금증을 가장 많이 해소하며 답을 얻게 되는 것이 목회자 컨퍼런스와 지역 목장입니다. 3년 정도 가정교회 컨퍼런스와 지역 목장을 다니며 보고 배우는 것들이 저의 삶과 목회에 베어나는 것을 봅니다. 이런 유익을 보면서 더욱 주위 깊게 보며 ‘아~ 이렇게 해야겠구나‘, ‘왜 그렇게 했을까?’하는 생각들도 해봅니다.
특별히 하나님이 기뻐하는 성경적 교회를 회복하기 위해 가정교회를 처음 시작하신 최영기 목사님의 설교와 컬럼을 비롯한 다른 분들의 삶과 사역에 대해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듣고, 읽고, 배우며 저의 삶과 사역에 적용합니다. 앞에 가신 분들을 따라가며 시행착오가 줄게 되고, 오랜 기간 동안 배워야할 것들을 금방 얻게 되는 유익이 있습니다. 따라가면 쉽다는 것을 저절로 고백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부르실 때 ‘따라오라‘고 하셨습니다. 빨리 가면 빨리 걸어가고, 천천히 가면 천천히 걸어가고, 쉬면 함께 쉬는 것이 따라가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이 힘들고 어려운 것은 많은 경우 우리가 예수님을 끌고 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에는 신앙생활을 하며 서로를 본받는 성도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들 앞에서 본을 보이며 살아갔던 사도들과 그들의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삶을 보고 배웠습니다. 이처럼 보고 배우는 신앙생활은 따라가기 때문에 쉽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느린 것 같고, 손해 보는 것 같고,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살았던 사람들의 삶은 주위에서 칭찬받고 인정받는 삶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잘 따라가며, 다른 사람들이 따라오는 본이 되는 축복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