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일상에서 믿음으로 살기
2019.02.10 21:49
권은수
얼마전부터 wheel bearing이 마모될 때 나는 소리가 생겨서 정비소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날 퇴근하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제동장치(brake system)와 관련된 자동차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금요일 목장 모임과 주일 사역을 준비해야 하고, 다음 주부터는 큰 아들 출근길에 태워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급히 정비소에 연락을 했습니다. 다행히 그날 저녁에 평소 다니는 정비소에 차를 맡길 수 있었습니다. 차를 맡기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버스로 두 시간 정도 걸립니다. 정비소로 출발하며 아는 분께 연락을 드렸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차를 맡기고 버스를 타러 갈려고 하는데 퇴근하는 길이라고 하며 연락이 닿았습니다. 정비소까지 30분 정도 운전을 해서 저를 집까지 태워 주었습니다. 회사에서 일이 많아 늦게 퇴근하는데도 한 시간 정도 운전하며 즐겁게 섬겨 주시는 모습을 보며 감사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차를 찾으러 와도 된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회사동료에게 부탁을 하여 퇴근길에 핀치 버스정류장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비바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걸려서 정비소에 도착했습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눈이 몰아치는 저녁에 정비소 까지 걸어가면서 얼굴이 어는 것처럼 추웠습니다. 좀더 따뜻하게 준비하고 나왔어야 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약속시간 보다 조금 늦어져서 문자를 보내고 도착 했습니다. 자동차는 잘 고쳐졌고 제가 도착하기 전에 정비소 사장님이 시동을 걸고 히터를 켜 놓아서 타자 말자 느껴지는 따뜻함에 몸을 녹이며 감사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차를 고치기까지 이런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어서 시간도 절약하고 마음도 따뜻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원했던 것은 저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 정비소 사장님이 이전에 해 주셨던 것처럼 출근길에 가지고 가셨다가 퇴근하시면서 가져다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늦은 시간에 차를 가져다 줄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도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저를 위해 기다려 주셨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일상에서 믿음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였습니다.
때로는 내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일이 잘 해결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모든 일을 원하는 대로 해 달라고 떼를 써는 것이 아닙니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불평과 실망감으로 하나님을 불신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 믿음의 눈을 들어 감사함으로 전능하시고 선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일상의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훈련이 될 때 여러가지 상황에서 너무 쉽게 시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에서 점점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영적 성숙과 믿음의 성장은 이런 과정을 거치며 이루어지며 모든 일에 주님을 인정하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이런 선순환(good cycle)이 이루어질 때 주위에 빛을 비추도록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축복을 누리는 저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