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가는 방향이 맞다면
2019.01.27 22:17
권은수
항해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에 배들은 낮에는 태양의 위치를 보고 다녔고,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밤에는 별들을 보며 다녔습니다. 날씨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다 나침반(compass)등의 기구가 생겨나면서 더 정확하게 방향을 알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요즘 배들은 GPS를 비롯한 다양한 전자장비들을 사용하여 훨씬 정확하고 안전하게 다니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배가 가는 방향이 정확하고 안전한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도 가는 방향이 맞다는 확신을 얻으면 힘차고 즐겁게 살아갑니다. 가는 길에 만나는 어려움이나 불확실함은 오히려 긴장감을 더해주며 적극적으로 이겨갈 수 있도록 힘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는 깜깜한 밤이나 풍랑이 치는 어두운 바다에 떠다니는 배처럼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때로는 정반대의 일들이 일어나서 가는 방향이 어디였는지 조차 생각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런 이들이 우리의 교만이나 부주의함으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하나님이 우리 삶을 훈련하시기 위해 침묵하실 때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당황하기 쉽습니다. 우리의 교만이나 잘못으로 일어난 것이라면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며 삶의 방향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훈련하여 성숙하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손길이라면 지금까지 걸어온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은 그 분의 말씀에 나를 맡기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사는 것은 선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믿고 걸어가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이 얼굴을 숨기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며 하나님을 더 풍성히 알고 성숙해지는 축복을 경험하였습니다.
밤이 지나고 해가 떠오르는 것처럼, 풍랑이 지나고 맑은 날이 오는 것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다시 얻게 되는 시간이 올 때 이것이 얼마나 귀한 축복인지 깊이 깨닫게 됩니다. 가는 방향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흔들림 없이 잘 지내왔다면 하나님과 이전보다 더 친밀함을 누리며 사는 믿음의 사람이 됩니다. 이런 사람은 늘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경험하며 천국을 마음에 누리는 축복의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