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섬김의 이유
2019.01.06 20:51
권은수
어릴 때 로봇이 나오는 미래에 관한 드라마를 본적이 있습니다. 로봇의 주인들이 팀을 이루어 농구 경기같은 것을 했습니다. 그들은 경기에 이기기 위해 자신들의 위치에서 정확하게 패스하거나 골을 넣도록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경기를 시작하자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재미있지 않고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골을 넣었습니다. 로봇들의 주인들은 사람들이 하는 경기보다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크게 실망을 했습니다. 그래서, 로봇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하자고 동의를 하고 명령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로봇들이 꼼짝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작한 경기의 목적이 많은 득점을 얻어 이기는 것이 되었기 때문에 생긴 결과입니다.
목적을 가지고 어떤 것을 하게 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기 때문에 좋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불필요한 과정을 피할 수도 있고, 원하는 것을 이루거나 얻기 위해 자신의 모든 능력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거나 이루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네트워크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놀라운 성취를 이루기도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 목적을 가지고 나에게 다가온다고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내가 어떤 사람에게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다가 그 목적을 이루면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건강한 관계는 상대방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라는 존재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주일 예배를 준비하며 ‘하나님 빈자리가 예수님을 알아가는 사람들로 채워지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제 마음 깊이 숨겨진 이기심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빈자리가 채워져 함께 하기를 바라는 저의 마음이 바로 그 한 자리를 채우는 사람이 하나님과 충만한 관계를 누리기를 원하는 것보다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통해 나의 만족을 이루려는 이기심이었습니다. 어쩌면 VIP를 목장에 초대하려는 우리 마음에도 이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이런 이기심을 발견하고 회개하며 자유로워질 때 우리가 만나는 분들을 진심으로 대하며 그들이 하나님과 충만한 관계를 회복하고 누리는데 쓰임을 받는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길 때 ‘주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섬김의 목적은 온전한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전해지는 사랑을 통해 하나님이 정말 나를 무조건 적으로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모든 섬김의 기회를 통해 이런 사랑이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