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103 성탄절과 교회 창립 2주년

2018.12.23 20:50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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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개척한지 벌써 2년이 된 것을 보면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개척에 대한 마음만으로 시작하고 보니 아무런 준비가 없이 여행을 떠난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한 해였습니다. 준비없이 떠난 여행이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 길에서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 또한 더 크고 깊이 다가오는 한 해였습니다.

아담은 자신이 범죄한 후 자기의 범죄로 인해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하나님이 찾아오셨을 때 자신이 벗은 몸이어서 숨었다는 사실을 먼저 말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이 다가오실 때 우리가 있는 곳으로, 우리가 필요를 느끼는 곳으로 더 가까이 하나님을 불러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누군가와 관계를 형성하면 인격적 관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만남을 통해 필요한 것을 얻게 되거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관계는 곧 끊어지게 됩니다.

하나님은 죄로 인해 끊어진 관계 회복을 통해 하나님 안에서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소원을 우리가 바라는 시간에 우리의 뜻대로 이루어 달라고 하나님께 요구하며 관계를 맺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에서 기대와 실망이라고 하는 두 가지가 순종과 감사를 가로막습니다. 이런 우리 모습때문에 긴장과 낙심, 기쁨과 평안이 자주 교차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훈련을 받으며 하나님과 관계가 건강해지고 성숙하게 됩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하나님 앞으로 나가는 이런 훈련이 우리 가운데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이 땅에 태어났을 때 우리는 그 분께 나가지 않았고, 그 분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오지 않았고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직 몇 명의 목자들만 자신들이 지키는 양들을 버려 두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러 갔습니다.

하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태어나신 예수님을 축하하는 것은 성도들에게 큰 기쁨과 감사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나타내는 황금과 유향과 몰약으로 축하를 드렸습니다. 목자들은 있는 모습 그대로 아기 예수님께 나가 축하했습니다. 그래서, 진정 성탄절을 기뻐하며 축하하는 것은 예수님이 나에게 어떤 분이지 고백하며 나를 부르시는 그 분께 있는 모습 그대로 나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며 하나님 앞으로 계속해서 나가는 순종의 발걸음을 통해 행하실 일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영광 받으실 우리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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