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095 평상시 하는 대로

2018.10.28 20:45

권은수

조회 수788

아침에 출근할 때 특별하지 않으면 항상 같은 길을 따라 운전합니다. 시간이 좀 여유로울 때는 로컬을 따라 운전하면서 가고, 그렇지 않을 때는 고속도로를 경유합니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집에서 나가는 길은 항상 같은 곳으로 갑니다. 목요일 아침에는 약간 늦게 집에서 출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가지 않아 도로가 공사로 막혀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차를 돌려 다른 길로 가느라고 시간이 늦어지면서 지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근 시간에 동쪽으로 출근하기 때문에 길이 막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 출근 시간에 어느 정도 맞추어서 하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생긴 상황에서 결국 늦어지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는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출근하는 습관을 길러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상하지 않은 어떤 일을 겪게 되면 매일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어떤 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평소에 모습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모습이 갑자기 나타나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결국 나 자신을 보게 해주는 거울이 되어 줍니다. 거울을 잘 사용하면 자신을 잘 꾸밀 수 있는 것처럼, 이런 상황을 잘 돌아보면 나의 모습이 더 성숙할 수 있습니다. 평안한 생활은 희생이나 결단, 헌신이나 섬김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 사이에서도 어려움을 겪어보면 서로에 대한 진심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그런 것 같습니다. 신앙 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평안과 삶의 축복을 누리며 살다가 갑자기 고난이 닥쳐올 때, 우리는 누구나 당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어려움의 순간이 평소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지 확인하게 해주는 축복의 통로이기도 합니다.

평소에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관계가 깊어지는 사람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발견하며 동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하나님과 관계를 잘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훈련은 말씀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비추어보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찾아 순종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자신을 드려 순종하는 일들이 하나 둘씩 쌓이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주일 예배 헌신 시간이나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과 관계를 잘 세워나가는 성도들 되기를 축복합니다.

댓글 쓰기

비회원 프로필 이미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