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094 그림 그리는 재미

2018.10.21 20:41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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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일을 하다가 아들이 저에게 ‘아빠는 이런 것을 다 어디서 배웠어요?’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너무 당연한 것처럼 ‘아빠의 아빠, 할아버지한테 배웠지!’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부모님의 삶을 통해서 보고 배운 부분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 분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제 삶에 그림으로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집안에서 예수님을 처음 믿게 되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예수님을 믿는지 주위 분들의 삶을 보아야 했습니다. 목회를 하면서도 주위 목회자들이 어떻게 목회를 하는지 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답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제 삶에 신앙생활에 대한 그림, 목회에 대한 그림이 제대로 그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건강한 신약교회를 세워 가기 위해 고민하며 보고 배울 수 있는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와 평신도 세미나가 참 좋습니다. 가르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가르치는 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섬김과 나눔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형성되는 공감대(empathy)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격려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그리는 그림을 보면서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그림으로 잘 완성될지 같이 생각해보고 마음을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나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는 곳, 나에게 평안과 위로를 주는 곳’이 교회라는 그림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내가 필요할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함이 오면 적당하게 거리를 두고, 필요하면 슬그머니 놓아 버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교회를 그리려고 합니다.

성경적인 교회는 예수님이 주인 되는 교회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하는 일은 제자가 되어 제자를 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생활은 예수님이 오실 때 까지 달려가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내가 제자가 되어 또 다른 제자를 만드는 과정에 치열한 영적 싸움이 있습니다. 이런 그림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가 겪는 여러가지 일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잘 깨닫습니다. 피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데 적극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며 더욱 건강하고 기대감이 넘치게 됩니다. 그리고, 재미있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며 성경이 말하는 가치 있는 것에 마음을 쏟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축복을 누리는 저희 성도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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