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091 나에게 답이 있습니다

2018.09.30 20:39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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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지극히 평범해서 별다른 변화가 없이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단조로운 삶을(simple life) 사는 것을 지루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조차 우리는 늘 크고 작은 문제들에 부딪히며 생활합니다. 그런 생활속에서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과 동행함을 경험할 때 재미있는 믿음생활이 되는 것 같습니다.

퇴근하고 오는 길에 은행에 잠깐 들려야 했습니다. 은행입구에 Navy League Cadet 두 명이 모금(Fund raising)을 하고 있었습니다. 들어갈 때, 나올 때 두 번이나 모금에 참여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냥 지나치는 마음이 참 미안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동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에 돌아오면서 지갑에 $5불이 있다는 것을 생각나게 하시면서 후원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자동차 안에서 잠시 망설이다 다시 은행으로 가서 $5불을 후원해주었습니다. 조그만 동전박스에 지폐를 받으면서 환한 학생들의 미소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 마음은 그리 기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고민해보았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는 시간에는 일을 끝내고 느껴지는 피곤함이 있었습니다. 피곤함으로 가능하면 빨리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쉬려고 하는 마음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그리고 $5불은 많은 금액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학생이 이 모금을 위해서 기도하고 나왔다면 돌아가서 크게 감사하지 않겠니?’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주님이 주신 마음을 깨닫고 순종하였으면서도 기쁘지 않는 것에 대해 회개했습니다.

일상에서 크고 작은 일들을 만나면서 귀찮게 느낄 때도 있습니다. 성가신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아 ‘왜 내 주위에는 이런 일이 많이 생기는 거야?’라는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많은 경우 우리가 어떻게 바꿀 수 없는 것을 가지고 힘들어합니다. 그렇게 씨름하면서 하루 종일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다 보면, 어느덧 매일 그렇게 사는 자신의 모습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위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우리 마음대로 정할 수 없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들을 우리 뜻대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바꿀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씨름하며 힘겨워 하는 것보다. 바꿀 수 있는 부분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은 그 일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순종하는 것을 시작할 때, 바꿀 수 없는 일과 힘겨운 씨름을 하는 대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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