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7 성도에게 필요한 두 가지
2018.09.02 20:37
권은수
하나님과 성도들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흔히 드는 비유가 목자와 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비유를 통해 목자가 앞에서 양을 이끌어가면, 양은 목자를 따라가며 필요한 것을 얻고 쉼을 얻는 그림이 쉽게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일상생활에서 이런 그림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 비유대로라면 목자를 따라가며 꼴을 얻어 배부르고, 쉼을 얻어 새 힘을 얻는 간증이 자연스럽게 들려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할아버지 댁에서 소를 키운 적이 있습니다. 여름에 풀이 우거지면 풀을 베어 먹이로 주었습니다. 가을이 되면 풀이 말라 없어지기 때문에 볏짚을 잘라서 삶아 겨울이 지나도록 먹였습니다. 여름에는 넓은 들로 나가 풀을 먹게 하기도 하지만, 겨울에는 좁은 외양간에서 하루 종일 머물러야 했습니다. 먹는 풀의 종류와 우리 크기가 다르겠지만 양들도 계절과 상황에 따라 먹는 것과 머무는 시설이 다르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주인이나 목자가 최선을 다해 필요를 채워주고 돌본다는 것일 것입니다. 만약, 한 겨울에 넓은 들이 좋다고 뛰쳐나간다면 추위에 어려움을 당할 것이고, 가뭄에 마른 시냇물을 마시겠다고 고집을 피운다면 갈증이 더해질 뿐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계절이 변하는 것처럼 우리 삶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영적인 계절들이 다르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계절이 바뀌면 활동하는 것이 달라지고 옷을 입는 것이 달라지는 것처럼, 영적인 계절이 바뀔 때 일어나는 변화들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변화 속에 적응하며 살아갈 때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혜의 깊이를 더욱 새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며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목자가 계절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양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며 가장 적절하게 돌보는 것처럼, 내 삶의 영적 계절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돌봄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가장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맡기며 살아가는 순종은 자신의 기대와 합리적 이유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더 소중히 여길 때 가능한 것 같습니다.
둘째, 하나님께 맡기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 끝날 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자가 양을 돌보며 해가 지날 수록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처럼, 목자가 되신 예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우리도 해가 지날 수록 성장해 가는 자신을 볼 수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복잡한 주위 상황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라 사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면 이미 하나님을 경험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성장에 대한 기쁨을 누리며 살아갈 때 건강한 신앙을 가지고 건강한 신약 교회를 세워가는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