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7 이 일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 곽웅목사
2018.08.26 20:36
권은수
제가 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공부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좋아지지 않아 공부에 흥미를 잃어 버렸고 ‘나는 머리가 나쁘구나’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가 처음 보는 얇은 학습지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전과라로 불리는 두꺼운 학습교재로 공부하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이 학습지는 시험에 나올 법한 문제들만 뽑아 핵심만 간단하게 설명한 아주 얇은 학습지였습니다. 친구에게 학습지를 몇일 빌려 공부하고 시험을 보았는데 그렇게 좋은 점수는 처음 받았습니다. 그 때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방법인 것을 알았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방법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잘해준다고 상대가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의 사랑의 언어가 ‘칭찬’인지, ‘선물’인지, ‘피부 접촉’인지, ‘돌봄’인지, ‘대화’인지 알아서 이를 충족시켜 줄 때 상대가 만족해 합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랑의 필요가 충족되면 다른 점이 다소 부족해도 별로 개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에도 이 원칙이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입니다. 그런데 모든 관계에는 반드시 갈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이해하냐가 중요합니다. 또한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나 일이 내 뜻대로 안 되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도 정말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 실망하거나, 화를 내거나, 두려워합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기도나 말씀 묵상을 통해 갈등을 극복하려고 합니다.
이 때 도움이 되는 방법이 또 하나 있습니다. “이 일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물음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께 시선을 돌리게 하는 질문입니다.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이 일의 좋은 점을 생각하면 신기하게도 좋은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나에게 항상 최선이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제도 언젠가는 나에게 유익과 축복으로 만드시는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