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085 친척이 방문했습니다

2018.08.19 20:35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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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캐나다로 이민을 온 지 18년이 되었습니다. 캐나다로 오면서 잘 정착해서, 가족들과 친척들이 오시면 잘 해드려야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마음처럼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녀가신 분들이 있어 마음의 짐을 조금 덜 수 있었습니다. 해가 갈 수록 가족들이 그리워지는 것을 보면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 조카가 처형을 모시고 토론토를 방문 했습니다. 처음 캐나다에 오시는 것이었고, 친구분들과 다른 지역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 저희가 토론토에 산다고 오셨습니다. 저희가 한국을 떠날 때 초등학생이었던 조카는 벌써 20대 후반 청년으로 성장했습니다.

처음 캐나다에 오신 것이라 회사에 휴가를 얻어 저희가 살던 오타와를 거쳐 퀘벡시까지 2박3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짧은 일정이라 오랜 시간을 운전을 해야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휴가철이라 숙소를 구하기 쉽지 않았는데, 싸고 좋은 곳으로 연결되어 편안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이 오타와를 가면서 이전에 살았을 때 추억을 떠올리며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늘 살아가는 형편 때문에 휴가를 갖는 것을 주저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휴가를 다녀온 친구들 이야기를 하며 부러워할 때, ‘그랬니~’라고 하며 넘어가기도 하고, 매년 휴가를 다녀오는 분들을 보며 부러움도 있었는데 이렇게 라도 다녀올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타와에 살면서 퀘벡시가 예쁘다고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제서야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피곤한 아빠를 배려해주기도 하고, 엄마와 이모를 생각해 갈 만한 곳들을 찾아보기도 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때로는 의견이 달라 조율을 하면서 서로 연약함을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행복 가득한 얼굴로 많은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습니다. 우리 삶에 때로는 뜻하지 않은 일들이 찾아 올 수 도 있고, 행복을 위해 떠나는 걸음이 불편함과 성가심으로 얼룩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삶의 의미와 감사를 찾을 때 행복은 여전히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Whatever life plants you, bloom it with grace!”라는 말을 새롭게 마음에 새기며 그런 은혜를 구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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