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 고비를 잘 넘겨야 유익합니다
2018.08.05 20:34
권은수
지난 3월에 아보카드 씨앗을 발아하는 방법을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고 유리컵에 씨앗을 담아서 배운대로 발아를 시켰습니다. 6월말쯤 되었을 때 뿌리가 상당해 내렸습니다. 그런데, 싹은 아주 작은 상태로 7월 중순까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보카도 씨앗을 틔워서 화분에 심어보겠다는 저의 계획은 실패한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미 3개월이상 지나서 계속 기다려도 자랄 것 같지 않아 버릴까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이왕 기다린 것 조금 더 두고 보자는 생각에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7월 마지막 주부터 줄기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잎이 상당히 커져서 제법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만약, 조금 더 기다리지 못하고 버렸더라면 4개월 정도 쏟은 정성이 그냥 사라져버렸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신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오랜 기다림이나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결과들을 얻지 못할 때 많은 조바심을 느끼면서 서두르거나 포기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통해서 배우기도 하지만 때로는 하나님에 대한 실망감과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일에 대해서는 스스로 결정을 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려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겪는 크고 작은 고비(어려운 순간)는 하나님과 관계를 점검하며 자신의 믿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리고, 닥친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성숙함의 정도를 자신이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간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빨리 벗어나려고 쉬운 길을 찾게 만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올바른 길은 시간이 더 걸리며 더 많은 수고가 요구되어 어리석고 시간 낭비가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저런 어려운 순간이 다가와 해결을 할 때 두 가지 기준만 적용한다면 우리 삶에 큰 유익을 줄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이 결정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어야 합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는 결정인가 하는 것입니다.
크고 작은 어려운 순간을 맞이하면 자신의 깊은 곳에 감추어진 예수님을 닮아야 하는 모습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 때, 두 가지 기준을 통해 변화되는 축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연약함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이유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고비를 잘 넘겨 우리 모습 속에 예수님을 닮아가는 모습이 더욱 많아지는 축복의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