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079 야외예배를 다녀와서

2018.07.08 20:22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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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처음 하는 일에는 늘 부담감과 기대감이 함께 교차하며 긴장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6월 마지막주로 예정된 첫 야외예배가 비가 와서 한 주 미뤄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말에 폭염으로 인해 Heat Warning까지 발효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또다시 한 주를 미룰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무더운 날씨지만 공원에서 함께 BBQ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 안에서 기쁘고 감사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일찍 공원에 도착해 비어 있는 장소를 찾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짐을 내려 놓고 약도를 그려서 오시는 분들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해가 높이 뜨는 시간이면 나무 밑으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아늑하고 좋아 보여 감사했습니다.

GPS를 따라가다 다른 곳에 도착하여 보내 드린 장소로 다시 이동하느라고 만나는 시간이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다들 밝은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짐을 막 풀고 있는데 나타난 분들이 예약한 곳이라는 소리에 순간 엄청나게 당황스러웠습니다. 예약 가능한 장소였기 때문에 그 점을 미리 확인했는데, 예약을 알리는 종이를 실수로 표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모두 다른 곳을 알아보자고 했고 곧 가까운 곳에 장소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BBQ 틀이 없어서 집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다녀오면서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야외예배를 드려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고, 늦어지고 옮기는 과정에서 성도들 마음이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습니다. 토론토에 살면서 저에게는 가장 더운 날이었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했던 날 중에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다들 밝은 모습으로 있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로 도와가며 식사를 준비하고,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처음 계획한 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돌아보면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저희 공동체를 세워가는 하나님의 선하신 이끄심이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더운 날씨, 지연되는 도착, 만나자 곧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 하는 일들 가운데 어쩌면 짜증이 앞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닥친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통해 성숙한 공동체로 나가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건강하고 성숙한 공동체로 잘 세워져 가는 저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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