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076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2018.06.17 20:19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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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 목회자로 섬기고 있을 때 학부모 한 분이 ‘우리 딸은 아빠가 세 명이래요.‘라고 저에게 웃으시며 말씀하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을 낳아 주신 아버지, 자신을 구원해주신 하나님 아버지, 그리고 자신을 신앙으로 양육해주는 저까지 세 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했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통해 한 사람에게 그런 마음을 갖게 하시며 크리스천으로 잘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얻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 후로 늘 ‘우리 딸’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학생들을 ‘아들’ 또는 ‘딸’이라고 더욱 친근하게 저희 자녀들처럼 품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매주 목장 모임을 하면서 ‘친정 어머니’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는 커플이 ‘제 3의 아버지’같은 분이라고 결혼식을 같이 준비하는 분들에게 소개를 해서 또 한 번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처음 한국말로 하는 주례라 다소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자녀를 결혼시키는 마음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예비 부부의 삶을 두 커플과 매주 하면서 저희가 겪은 시행착오와 함께 오랜 시간이 걸려서 깨닫고 배운 것들이 잘 전해져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저희를 목회의 길로 부르신 이후 많이 듣고 기도했던 것 중 하나가 ‘Let our ceiling be the floor of the next generation’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모가 수고해서 이루어 놓은 것들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면서 바라는 마음이 이와 같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저희에게 성경을 주실 때도 이런 마음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에 기록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살아간 삶을 보면서 그들의 시행착오와 오랜 시간 걸려서 깨달은 것들을 굳이 같은 실수와 잘못을 하면서 배우지 말고, 그들이 이루어 놓은 신앙 유산으로 부터 시작하기 원하시지 않을까요?

저희가 살아가면서 잘 하는 것과 못하는 것들이 저희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성도들이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삶이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우리의 삶을 지켜보며 자라난 분들이 당신은 저의 영적 부모님이라고 고백하는 축복을 누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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