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072 같이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2018.05.20 21:38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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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태어나고 3~4살쯤 되었을 때, 부모님들을 모시고 온 가족이 설악산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험한 산길을 따라 울산바위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었습니다.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아들이 즐거워하였고 함께 하신 부모님들도 행복해 하셔서 저희 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마 지금 그 높은 곳을 올라가자고 하면 많이 힘이 들겠다든지 다른 곳이 더 좋으니까 다음에 가자고 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만큼 충분히 성숙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릴 때는 엄마 아빠를 전적으로 믿고 따르며 매 순간을 즐거워하는 것이 아이들이 누리는 행복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비용이 얼마나 필요한지, 어떤 경로로 가야 하는지, … 이 모든 것은 부모님이 신경 쓰는 것이라는 사실 조차 이해하지 못합니다. 가족이 같이 노는 것과 새로운 것을 보는 것에 대한 즐거움등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음의 살아가는 성도의 신앙생활도 어쩌면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서,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하시는 것을 믿으며 순진한 어린아이이와 같이 매순간 함께 걸어가다 보면 우리를 위해 준비해주신 큰 일들도 보고, 바라고 기대하는 것 이상의 것을 경험하며 누리게 해 주십니다.

이렇게 믿음으로 사는 것에 대해 성경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아브라함입니다. 아브라함의 일생을 보면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삶을 살게되었다기 보다, 아브라함의 삶에 지속적으로 찾아오셔서 은혜와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이끄심 가운데 이루어진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leadership over his life)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면서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과정의 자연스러운 결과였습니다.

우리 삶에 불확신한 것이 많이 있어 두려움과 염려가 몰려 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 두려움과 염려가 믿음으로 걸어가는 길을 방해할 때, 하나님이 길을 이끌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길에서 주저 앉아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고백하며 성도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붙잡으며 지속적으로 동행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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