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 감사가 가져다 주는 변화
2018.05.06 21:36
권은수
우리는 하루를 살면서 겪는 여러가지 일들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때로는 잠시 지나가는 느낌이 됩니다. 때로는 가슴 깊이 남아서 여러 날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런 감정의 변화는 우리 모두에게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마음과 생각에서 떠나지 않는 감정으로 남을 때 그 사람의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말과 태도, 표정과 행동에서 나타나면서 곧 자신의 성품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겪을 때 내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돌아보는 것이 건강한 자아형성(sound selfness )과 대인관계에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원리는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세워가는데도 꼭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 중에 하나가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감사하며 하나님을 기대하지만 이전에는 ‘어떻게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을까? 지금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감사가 어떻게 나오나? 그럼, 불평은 하면 절대 안되겠네?’등의 생각을 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시는 것 같다고 투덜거렸던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머리로는 잘 알았지만, 저의 환경에서 바로 그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 미숙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큰 아이가 5월 달 시험을 마지막으로 그 동안 다니던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시험이라 점수가 어떻게 나오는지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과목 시험 점수가 잘못 입력되었다고 하면서 교수님과 관련된 분들에게 이메일을 하였습니다. 열심히 알아보았는데 고쳐주겠다는 답장을 받지 못하여 마음이 상하여 힘들어 했습니다. 속상한 마음은 곧 말과 행동으로 연결되었지만 스스로 그것을 깨닫았는지 하나님이 자신의 인내심을 보고 계신 것 같다고 하면서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맡기겠다고 하면서 감사해 했습니다.
지난 주일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확인해 보니 점수가 고쳐져 있었습니다. 만약 그 때 멈추지 않고 더 불평했다면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러웠겠다고 하면서 감사했습니다. 아들에게 아직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라야 할 많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관계를 쌓아가면서 감정과 태도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성도의 감사는 어떤 일이 이루어진 결과에 대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감사는 모든 상황 가운데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을 이루어 가시는 분이시며, 바로 그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라는 믿음의 고백에서 부터 나오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허락한 상황에 내가 있기에, 나를 위해 언제나 최선의 것을 주시는 분이 함께 하시기에 모든 상황 속에서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결단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성도는 언제나 기뻐하며 감사하는 천국의 삶을 이 땅에서 맛보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영원히 그러한 삶을 살게 될 천국에 들어가는 날이 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