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6 거룩한 습관 거룩한 삶
2018.04.01 23:09
권은수
다니엘 금식을 소개하고 벌써 3주가 지나서 부활주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3주 동안 매일 먹던 주식을 대신해서 야채, 감자와 고구마, 견과류(Nuts)등을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녁에 가족들과 같이 식사를 할 때도 저를 위해 따로 식단을 준비하느라 아내가 많은 수고를 하였고, 목장 모임에서도 저만 특별한 식사를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언제 끝나느냐고 묻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매번 특별한 식사를 하면서 이렇게 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내 삶에 어떻게 나타내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이런저런 생각들이 밀려 올 때, 노년에 대한 준비는 제쳐 두고라도 어떻게 보면 여전히 불확실한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저를 힘겹게 할 때도 있고, 뭔가 잘 풀리지 않는 것 같은 상황들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 때도 있습니다. 삶에 대한 지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고 자신을 돌아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고민 끝에서 언제나 저를 부르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를 부르신 주님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다니엘 금식을 통해 이런 부분이 더욱 확실하게 느껴져서 감사하며, 나를 위한 편안함 보다 예수님을 위한 불확실함을 택할 수 있는 용기를 여전히 가지고 살아가 살 수 있다는 것이 은혜인 것 같습니다.
내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금식을 하게 되어 감사했고, 이런 모습이 저의 거룩한 습관으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습관은 알게 모르게 반복되어지는 행동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지만, 그렇게 형성된 습관이 나를 그렇게 살도록 이끌어 가기 때문에 거룩한 습관이 형성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행동을 돌아보면 내가 그렇게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하는 습관적인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대부분 하나님이 우리에게 살아가라고 말씀하신 것들과 반대되는 것들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습관들을 깨닫고 거룩한 습관이 형성되도록 노력하는 신앙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면 바뀌겠지 하면서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살아야 한다고 하는 모습대로 살려고 애쓰고 수고하는 것에는 소홀히 할 때가 있습니다.
내 안에 가득 찬 것들이 말과 표정, 행동과 태도로 흘러 나오며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을 나타내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수록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삶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경건함에 이르도록 몸을 훈련”하라고 하였습니다. 앞으로 매년 다니엘 금식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우리 생활을 돌아보며 예수님을 좀 더 닮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