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4 다니엘 금식을 하면서
2018.03.18 23:35
권은수
이번 한 주 다니엘 금식을 하며 미디어를 사용하느라 보내는 시간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절제를 한다고 했지만, 하나를 보면 궁금해서 또 다른 것을 보게 되고, 이런 것들이 반복 되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꼭 필요한 것들 외에는 미디어를 절제 하고, 식단도 바꾸어서 한 주를 지냈습니다. 이런 변화들을 통해 좀 더 많은 시간을 하나님과 보낼 수 있었고, 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제가 느낀 것들 중에서 두 가지만 나누고자 합니다.
한 해 동안 VIP를 10명 정도 보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연초에 333기도를 부탁드리면서 ‘올 해 열 명의 VIP를 보내주셔서 영혼 구원의 역사가 지속되게 하시고’라는 내용을 적었습니다. 이 번주에 최영기 목사님 컬럼 내용 중 ‘매주 마다 세례 받는 VIP’가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생명 구원을 위한 간절한 마음이 저에게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생명이 구원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이기 때문에 매주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의 깊이를 새롭게 느끼며, ‘하나님! 길을 가다가라도 VIP를 만나게 해주세요.’라는 저의 마음보다 훨씬 더 깊고 간절하다는 것을 깨닫았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보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저도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같은 내용의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이렇게 느끼기 전에는 이 정도 간절함이라면 괜찮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기준으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며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해보거나, 채워져야 할 부분이 더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는 잘 하고 있는데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하는 생각이 이렇게 저렇게 나의 영적인 감각들을 무디게 하였기 때문이겠지요?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장을 가로막는 내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모습의 교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동안 저희가 같이 기도하던 VIP 한 분이 지난 금요일 YM 목장에 와서 함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같이 기도했던 마음 때문인지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었고, 나눔을 할 때도 VIP를 배려하려고 애쓰기도 하고, 기도하니까 변화가 일어난다고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일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같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한 생명을 향한 마음들이 생기고, 서로를 생각해주고 아끼는 마음들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누군가 미리 경험하고 느낀 것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지만, 누군가 나를 통해 배울 수도 있기 때문에 큰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토요일 아침에 큰 아들이 아내에게 하는 것이 말투와 행동까지도 저와 너무 닮은 것을 보면서 더 사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들이 나이가 들어갈 수록 점점 저의 모습을 많이 닮아 가도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혹시 나의 모나고 부족한 부분을 닮아서 나중에 며느리가 시아버지하고 꼭 닮았다고 핀잔을 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부족하고 모난 모습을 보고 배운 믿음의 후배들로 인해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성도의 공동체인 교회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는 맘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나를 돌아보고 하나님 뜻을 잘 깨닫는 축복의 다니엘 금식 기도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