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9 자동차 베터리를 바꾸었습니다
2018.02.11 23:18
권은수
지금 타고 다니는 자동차를 운전한지 벌써 7년이나 되었습니다. 그 동안 몇 번의 사고로 차를 고쳤지만 그래도 큰 고장 없이 잘 타고 있어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7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이번 겨울이 너무 추워서 인지 자동차 베터리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퇴근하는 길에 Canadian Tire에 들려서 사 가지고 와서 다음 날 회사 에서 점심 시간에 교체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짧은 점심 시간에 교체하는 것이 마음에 부담이 되기도 하고,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큰 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에 저녁을 먹고 나서 큰 아들과 같이 바꾸게 되었습니다. 추운 저녁 시간에 손전등을 들고 조심하라고 하는 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베터리를 교체했습니다. 짧지만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혼자서 바꾸어도 되는 일을 굳이 큰 아들한테 도움이 필요하니 함께 하자고 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먼저 큰 일은 아니지만 아들과 무엇을 했다고 하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자동차 정비에 대해 자세한 정보들이 나와 간단한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들과 같이 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것은 검색하는 것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함께 베터리를 바꾸는 아들이 나중에 다른 사람이나 앞으로 태어날 자녀들과 일을 할 때 저보다 더 좋은 본을 보이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어릴 때 제가 좀 더 성숙하고 잘 깨닫았더라면 아이들이 성장할 때 더 좋은 영향력을 미쳤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도 있고, 큰 아들이 십대를 지날 때는 쉽지않았지만, 철이 들면서 마음 깊은 이야기도 할 수 있어 소소한 것들도 그런 기회로 삼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아이가 힘든 일이든 좋은 일이든 마음을 열고 나눌 때 함께 하며 힘이 되어주고,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회들을 가질 때 마다 새롭게 느끼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며 예수님 알고 닮아가도록 인도하시는데, 우리는 자기 고민에 빠진 십대 아이들처럼 마음 문을 열지 않고 있을 때도 있고,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하나님을 가르치려고 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 기대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어색하고 혼자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함께 하시며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인도하시는 예수님과 동행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예수님을 만날 때 이 땅에 살면서 이런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함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