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057 신앙의 필드테스트가 필요합니다

2018.01.28 23:01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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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단순한 것이든지 복잡한 것이든지 모든 물건이 공장에서 척척 만들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성장하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고, 성인이 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떤 것도 그냥 되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거나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들은 연구소나 실제 사용하는 곳에서 미리 테스트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으로 하게 되면서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 되었는데, 요즘 다시 일을 하면서 필드 테스트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필요한 앱을 개발하고 한 가계에서 실제 업무에 사용하면서 조금씩 고쳐야 할 부분도 알게 되고, 새로 추가해야 할 기능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생각했더라면 미리 준비했을 텐데 하는 부분도 있고, 어떤 것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만약, 필드 테스트 없이 모든 가계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일하는 분들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저도 마음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요즘은 누구나 인터넷을 쉽게 접속할 수 있어 원하는 설교나 찬양을 들으면서 은혜를 받기도 하고, 서로에게 좋은 설교와 찬양을 들어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이런 좋은 환경속에 있어 좋은 점들도 있지만, 때로는 그 분위기에 젖어 자신이 실제로 모든 부분에서 그렇게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신앙생활도 필드테스트와 같은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항상 행복하고 모든 것이 뜻대로 잘 되면 좋겠지만, 누구나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많이 경험합니다. 이럴 때, 내가 들은 말씀이나 경험한 은혜가 제대로 힘을 발휘해서 그런 상황을 잘 감당하거나 극복하게 한다면 잘 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한 점검과 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듣고 보고 배운대로 살아가는 것은 아무런 실수나 실패 없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완벽하게 신앙생활 할 수 없다는 것을 아시고 계시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하는 것 만으로도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주일 연합예배를 드리고, 삶공부를 하고, 목장 모임을 하는 시간을 통해 듣고 보고 배우는 것들을 한 주 동안 적용하며 살아가려고 하는 것이 곧 필드 테스트의 과정이며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을 기뻐하시게 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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