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053 2017 한 해를 보내며

2017.12.31 23:02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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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eme Cold Warning’이라는 문구와 함께 어쩌면 토론토 역사에서 가장 추운 날이 될 수도 있는 날을 한 해의 마지막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토론토보다 조금 더 추운 지역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런 날씨 보다 더 추운 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 사는 것에 익숙해져가고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추위가 매섭게 느껴집니다. 사람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환경에 너무 쉽게 적응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새로운 일을 하거나 이사를 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언제나 적응이라고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8년전에 토론토에 내려와서 ‘아~ 토론토가 이런 곳이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오타와에 살면서 가끔 다녀갈 때 받았던 인상하고 비슷한 부분들도 있지만, 막상 살아보니 다른 점들도 많았습니다. 기회가 많은 도시이지만 삶이 오타와 보다는 더 어려워보였습니다. 사람들의 마음과 생활에서 느끼는 여유로움에 차이가 있었고 가족 중심 생활보다는 좀 더 개인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교회도 올 한 해가 이런 적응의 시간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개척을 하려고 할 때 함께 하는 분들이 어떤 교회를 세워갈지에 대해 뜻을 모으고 함께 방향을 잡는 시간을 거친 후에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나름대로는 어떤 교회를 하기 원하시는 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준비하는 시간들이 있었지만 교회를 개척하기 까지 그런 마음과 고민을 성도들과 충분히 나누며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함께 세워져 가는 교회’ 공동체로 신앙생활을 하며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며 어떤 교회를 세워가는 가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니 다른 부분들도 있고 맞추어 가는 부분들도 있는 적응 시간을 보내는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속에서 개개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감당하면서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온 성도 한분 한분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새해에도 함께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해나가며 생명을 구원하여 제자삼는 부르심을 위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저희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처음하는 세겹줄 기도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 그리고 한 해의 마지막에서 새해에 대한 소망을 담아 드리는 우리 성도들의 기도들이 하나님의 때에 아름답게 열매맺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삶이 환경에 적응하는 것처럼 기도 응답이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서 겪는 다양한 일들이 예수님을 따라가는 성숙한 제자가 되어가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지기를 소망하며, 주의 복을 주님의 백성에게 내리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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