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052 성탄절과 교회 창립1주년

2017.12.24 22:39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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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교회개척에 대한 마음을 주셨을 때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 일단 ‘예배드릴 장소를 주시면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장소를 찾기 위해 여러 곳을 알아보았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여러 달이 흘러가고 갑작스럽게 현재 교회와 연결이 되어서 첫 예배를 성탄절에 드렸습니다. ‘ 엄마가 처음이야'라는 말처럼 저도 담임목사가 처음이라 많은 것을 배우는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를 삼겠다는 열정과 하나님의 이끄심에 대한 기대속에서 시작하였습니다. 한 주 한 주 지나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지난 해 하나님께 ‘개척이 가능한가요?’라는 반문을 했던 것이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나요?’라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려고 시도하는 과정 속에서 일들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낙심이 되기도 하고, 성도들에 삶에 꼭 응답해주시기 원하는 기도들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서 ‘무엇을 말씀하세요?’라는 답답함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님의 뜻이 그 분의 시간표 안에서 이루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는 간절히 메시야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스라엘은 결국 로마에 정복이 되고 자신들의 종교적인 생활마져 위협받고 있을 그 때, 하나님은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그 때가, 하나님 보시기에 최고의 타이밍이였기 때문입니다. 너무가 강대한 로마제국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다시 회복되기가 불가능해 보이는 그 순간에 하나님은 영원한 당신의 나라를 다스릴 왕을 보내시고, 그 일을 차근차근 이루어가셨습니다.

언젠가는 이루어질 일을 기다리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기다림은 오지 않은 것에 대한 기대이지만,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현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기다림이 길어질 떄 조급함이 들기도 하고 조급함이 커지면서 실망감이 찾아오고, 마침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탄절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우리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 해줍니다.

하나님의 시간에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세상에 참 빛으로 드러나기까지 30여년이 세월이 필요했던 것처럼, 우리가 붙잡고 있는 하나님의 약속, 우리 가슴에 심겨진 그 분의 말씀이 우리 삶에 드러나고 열매 맺기까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희 교회도 주신 부르심을 따라 세워지기 까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합니다.

누가복음에서 성탄에 대한 이야기는 ‘아기는 자라나면서 튼튼해지고, 지혜로 가득 차게 되었고, 또 하나님의 은혜가 그와 함께 하였다. ’(눅2:40)라고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그 분의 뜻과 말씀을 이루시기에, 우리는 믿고 그 분의 은혜 안에서 자라며 튼튼해져가고, 하나님으로 충만해져 간다면 마침내 그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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