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7 식탁 준비를 해야하는데……
2017.11.19 23:04
권은수
요즘 회사에서 안드로이드 폰에서 업무용 앱을 개발하면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기능만을 하도록 시작했는데, 구체적인 업무 내용들이 처리될 수 있도록 기능을 더하는 과정이 더해져서 프로그램이 좀더 복잡해지고 분량이 많아졌습니다. 내용이 추가되면서 기존에 개발된 부분과 연결하는 것들도 있어 전체적인 흐름을 다시 구성하는 작업때문에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번 주에는 하나에 집중을 너무 많이 하면서 주위에 대해 소홀해진 제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점심 시간에 직장동료들이 회의용 테이블에서 식사를 같이하는데, 한 사람이 먼저 일어나 페이퍼타월을 자리마다 깔아줍니다. 순서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서로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합니다. 그런데, 제가 한 두 주 동안 거의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이 앞서고, 일하고 있는 부분을 마무리 하고 점심을 먹겠다는 생각에 늘 늦게 자리에서 일어나다 보니 이미 동료들 중 한 명이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였습니다.
일이 바쁘면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넘어갈수 있지만, ‘내가 바쁘니까……’라는 마음이 너무 많아서 직장동료들과 함께 하는 점심시간에 대해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두 번 ‘나는 바쁘니까 내일 해야지!’ 하는 마음이 쌓인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날은 점심 시간에 제가 먼저 일어나 페이퍼 타월을 깔아주었습니다.
바쁘고 급한 일이 생기면 우선순위가 바뀔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마치 그렇게 지내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저의 마음이 얼마나 쉽게 무디어질 수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