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4 아무리 노력해도 안될 때
2017.10.29 21:12
권은수
이번 해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발코니에 고추, 깻잎, 상추등을 심으면서 나팔 꽃도 몇 개 화분에 나누어 심었습니다. 나팔꽃은 원래 심어야하는 때보다 몇 주 늦게 심어서 자라는 것도 늦고 꽃도 안피어서 지난 달에 이사하면서 하마터면 함께 이사를 오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ㅎㅎㅎ 다행히 10월 말임에도 날씨가 아직은 따뜻해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나팔꽃 싹을 틔우고 화분에 옮겨 심을 때 화분이 부족해서 옮겨심지 못하고 싹을 틔우는 그 자리에 두고 있는 나팔 꽃이 한 포기 있습니다. 큰 화분에 심겨진 것들은 가지도 많이 자라고 잎도 커지면서 꽃이 피는데 옮겨심지 못한 것은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가지에 조그만 잎사귀 몇 개가 붙어 있고 금방이라도 꺽어질 것처럼 연약한 모습입니다. 화분에 옮겨 심은 나팔꽃들도 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물을 주는 것을 제 때 하지 않으면 잎이 시들면서 주인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옮겨심지 못한 나팔꽃을 보면서 다른 나팔꽃들처럼 아무리 무럭무럭 성장하고 싶어해도 토양이 충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럭무럭 자라는 나팔꽃도 더운 여름 날에는 물이 제대로 공급이되어야 더운 날씨를 극복하고 잘자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우리 신앙생활의 두가지 면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예수님 말씀처럼 사랑하며 살려고 해도 죄의 본성을 가지고 있는 나의 힘과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데, 그것을 이루려고 발버둥치며 하루하루를 힘겨워하는 것입니다. 다른하나는 아무리 무럭무럭 잘자라도 때로는 닥쳐오는 환경이 스스로 이겨나가기에는 힘겨워서 온 힘을 쏟아도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는 것입니다.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해도 되어지지 않을 때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예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주님 안에 거해야 합니다. 포도 가지가 나무를 떠나서는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성도들도 예수님안에 머물러 있을 때만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