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2017.10.22 21:06
권은수
목회와 직장 생활을 함께 한지 벌써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15년 넘게 하지 않았던 컴퓨터 관련 일들을 다시하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 지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안드로이드 모바일폰에서 업무용 앱을 개발 중입니다. 새롭게 배우는 부분도 있지만 예전에 했던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기능을 확대해서 앱을 개발하는 중에 갑자가 모든 기능이 동작안해서 원인을 알기 위해서 두 시간 정도를 보내야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본다고 꼼꼼히 찾아보았는데 원인을 알 수가 없어 마음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상 작동했던 시점으로 모든 것을 돌리면서 보니까 한 글자를 잘못입력해서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살펴본 부분인데 발견하지 못한 것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열심히 앱을 개발한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모든 기능이 멈춰버리는 큰 일이 발생한 것처럼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큰 문제가 내 삶을 어렵게 하며 당황스럽고 낙심되게 할 때가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알수가 없고, 아무리 노력하고 방법을 찾아도 해결할 수 없을 것같은 문제가 어쩌면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작은 것들이 관심일 수도 있고, 긍정적인 부분을 보는 것일 수도 있고, 느낌과 생각을 걸러서 전달하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일 수도 있고,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여유일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소한 여러가지일 수도 있습니다.
나를 힘들게하는 큰 일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하심은 기적을 통해서도 오지만 내 삶에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변화를 통해서도 올 수 있습니다. 작은 것들로 인해 생긴 어려움이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때, 두려움에 휩쓸려 마음과 생각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놓치고 있는 작은 부분을 깨달아 어려움에서 자유케 되는 기쁨을 누리며,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돌보시는 나의 하나님을 고백하는 기쁨과 감사가 있는 복된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