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035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7.08.20 21:17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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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 이사오면서 한 해 두 해 살게 된 것이 벌써 7년이 넘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사올 때 큰 아이는 중학생, 작은 아이는 초등학생이였는데, 어느새 큰 아이가 20대초반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방에 침대를 두 개 놓고 방을 사용하다가, 아이들이 커면서 한 아이는 방을 사용하고 한 아이는 거실에 침대를 두고 생활하였습니다. 밤에 늦게 들어오거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할 때면 거실에 있는 아이가 많이 불편해해서 미안했었습니다.

올 해 들어오면서 방이 3개인 곳으로 이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여러번 이야기를 해서 이곳 저곳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토론토에서 방이 3개인 곳으로 가려면 월세로 2,000불은 생각해야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같아 포기하고 있었는데, 같은 빌딩에 방 3개가 있는 아파트가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나왔다고 해서 이사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캐나다 와서 한 곳에서 가장 오래 살아서인지 정리할 짐들이 꽤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필요할 것 같아 모아둔 것도 있고, 이제는 시간이 지나서 별로 쓸모가 없게 된 것들도 있습니다. 여러 해 사용하다보니 이제는 버려야 할 것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것들을 정리하며 아내가 이사 준비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며 고생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9월 1일에는 이사를 하게 됩니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우리 삶에도 가끔은 오랫동안 돌보지 않는 부분들을 돌아보고, 세월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예전 것을 고집하는 생각들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짐을 정리하느라 집안이 어수선해져서 이 곳 저곳에 짐들이 쌓여있지만, 각 자 방이 생긴다는 기대감과 여기 있는 짐을 잘 정리해서 이사 가는 곳에서는 좀 더 깔끔하게(?)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며 이런 시간을 주심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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