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 오랜 기도속에서 발견한 것들
2017.07.16 23:39
권은수
어떤 일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그 기대감만큼 일이 진행되거나 해결되지 않을 때 우리는 조금함을 느끼거나 낙심을 하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기 시작하면 ‘늘 이랬었지. 무엇이 달라지겠어.”하며 체념(abandonment)을 하는 것같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도와주신다고 믿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런 상황이 닥칠때는 믿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되기도 하고, 하나님이 나만 안도와주시는 것같은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떨어져서 살펴보면 내가 원하는대로 일이 되지는 않을지라도 그 상황 가운데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기도하는 것중에 하나가 작은 아이의 생활 습관입니다. 자주 낮밤을 바꾸어 생활하는 것을 보면서 때로는 낙심이 되기도 하고, ‘언제쯤 변화가 일어날까?’ 하는 절망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내가 원하는 만큼 빨리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이 그랬던것 같습니다.
요즘 낮과 밤이 바꾸지 않고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작은 변화에 기뻐하는 저 자신을 보면서 몇가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작은 변화에도 하나님은 정말 기뻐하시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오랜 기도의 시간동안 낙심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던 것이 감사했습니다. 조금 나아질 때마다 ‘좋다’고 이야기 해주고, 잘 안될때면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작은 변화’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커졌고, 작은 것하나도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지라도, 그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감사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으로 인해 실망하며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인내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