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 내가 원하는 교회?
2017.07.02 23:28
권은수
어릴 때는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군것질거리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철에 나는 과일이 아니면 소풍가는 날 찾아오는 보따리 장수들이 파는 것들, 그리고 학교 앞에 시골 문방구에서 것들이 전부였습니다. 가끔 시골에 시장이 서는 날 가게 되면 그 날은 입이 즐거운 날이였습니다.
어른이 되고 여러가지 다양한 먹거리들이 가득한 가계들에 상점을 이용하게 되면서 선택의 폭은 너무 다양해서 무엇을 먹을까하는 고민을 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수많은 먹거리가 눈앞에 있지만 입맛에 맞는 것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경험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사고, 내가 원하는 것을 먹고, 내가 원하는 곳에서 살수 있고 살고 싶어하는 마음은 현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심리현상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자기 중심적인 생각으로,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에 안들거나 싫으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을 소비적인 마음(consumer mentality)라고 합니다.
이런 현상이 신앙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회를 선택할 때도 ‘하나님은 내가 이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기 원하실까?’하는 관심보다 내 마음에 드는 교회인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교회인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습니다. 자기 중심적인 시각으로 교회를 보기 때문에 교회가 자신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고, 교회에 대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하면서도 자신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없거나, 실제로 하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같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이 주인이시고, 예수님의 뜻에 맞게 세워져가야 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인격적인 만남을 통한 진정한 신앙고백에 기초를 두고 예수님이 내 삶의 주인으로 확인되어질 때, 소비적인 신앙생활을 멈추고 사랑과 섬김의 삶을 통해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자신의 삶에서 드러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적인 교회, 예수님 중심의 교회를 세워가는 시작입니다.
이런 삶의 간증이 있는 성도들이 많아질 때, 교회는 건강해지고 사랑과 섬김을 통한 기쁨을 나누며, 다른 사람들이 저렇게 예수님을 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할 것입니다. 이런 교회를 세우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같이 기도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