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021 마땅히 되어야 하는 것이 안되고 있을 때

2017.05.14 21:13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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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는 웹사이트 변환 작업을 하면서 벌써 한 달이상 목장 기도제목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단순한 변환 작업이 아니라서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하다 보니 시간이 예상 보다 많이 걸리고 있습니다. 예상 했던 것처럼 잘 진행되지 않아 마음이 쓰이고, 때로는 퇴근하고 나서도 일에 대한 생각들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낮에는 일을 하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을 쪼개어 목회를 해야 하는데 이런 일들이 마음에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잘 진행이 되어 마음에 부담도 덜고 회사일도 잘 되기를 바라며 목장에서 기도제목으로 나누었습니다.

변환 작업이 여러 번 조율을 거치며 일단 마무리가 되어서, 변환이 예상한 것처럼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이 제대로 처리가 안된 것을 발견하고 이 작업을 진행한 사람들에게 결과를 알려주어 해결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곧 모든 일을 마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 같이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1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작업 시간이 지나고 얻은 것을 사용하지 못하고 다시 해야한다는 것을 보며 마땅히 되어야 할 것이 안되고 있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하고, 마음과 정성을 쏟아부어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 안된다면 다시 시작해야하는 수고가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가장 기본적이고 마땅히 되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입니다. 이것이 생활에서 잘 이루어지도록 “듣는 기도” 시간에 한 주간 내가 무엇을 실천하며 살기 원하시는 지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열심히 땀을 흘리며 수고하고 노력하며 살아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 안된다면 우리는 삶의 끝자락에서 잘못된 삶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잘못된 작업은 다시 시작하면 되지만, 인생의 끝에서 ‘내 삶에 기본적인 것이 안되었구나…’하는 것을 깨닫는다면 다시 돌이킬 수는 없겠지요. 하루의 끝에서, 그리고 인생의 끝에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마땅히 해야 할 것을 잘 하며 살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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