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후회 없이 사랑합시다
2017.03.07 22:23
권은수
이번주 아내 정기검진이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제가 일을 하기 때문에 혼자 버스를 타고 다닙니다. 그런데, 이번주에는 몸이 많이 안좋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직장 상사에게 말씀을 드리고 2시간 시간을 내어 같이 다녀왔습니다. 검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힘든 아내를 보면서 같이 오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은 큰 일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부터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결혼식 할 때 모든 신랑과 신부는 결혼 서약을 합니다. “평생토록 괴로우나 즐거우나 가난하거나 부하거나 병들거나 건강하거나 어떤 환경중에라도 서로를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살겠습니다”라고 합니다. 이 서약은 상대방이 나에게 어떻게 하는 가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배우자에 대한 나의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혼서약을 합니다.
달콤한 신혼생활을 시작하면서 남편과 아내가 함께 사랑을 키워 나가는 것이 결혼 생활인데, 어느 순간 돌아보면 부부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일들에 의해서 사랑이 조금씩 밀려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랑으로 채워졌던 가슴은 아픔으로 남으며 서로 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같이 사랑을 키워 나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자가 더 이상 곁에 머물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도 생기는 것을 봅니다.
몇일전에는 10도를 훨씬 넘는 정도로 따뜻했던 날씨가 갑자기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날씨처럼 내일을 예측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삶인 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있고, 사랑할 수 있는 배우자가 곁에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하는 것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보다는 더욱 사랑하는 오늘이 되고, 오늘 보다는 더욱 사랑하는 내일이 된다면 우리는 후회없이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랑이 부부 사이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흘러 가서 그렇게 사랑하는 자녀들을 보는 축복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내게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동안 삶의 작은 것에서부터 그렇게 사랑하는 하루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