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010 불편함이 가르쳐준 소중함

2017.02.27 00:02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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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 교회 개척을 준비하면서부터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일을 시작해서 이번 5월이면 꼭 1년이 됩니다. 온라인 쇼핑몰 시스템 관리등에 관한 업무를 주로 하는데, 지난 11월에 효율적인 물류관리를 위해서 물류창고를 시작하였습니다. 기존에 하던 일과 깊이 연결되어 있고 해서 물류관리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러 곳에 있던 다양한 물품을 한 곳에 모아서 종류별로 분류도 하고, 박스에 관련 물건을 넣어 보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정리 되지 않았던 것들을 물류관리가 되도록 작업하는 업무량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서 했습니다.

얼마전에 그 동안 해오던 일을 일차적으로 마무리를 하고 보니 정말 많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서 감사하기도 하고 스스로 뿌듯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물류관련 작업을 하다 보니 계속해서 반복하는 동작들이 있었는데, 그로 인해서 오른쪽 손목이 조금 상해서 인대가 손상이 간 것 같습니다. 아직 병원에 가 보지 않아서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손목을 특정한 각도로 굽히거나 물건을 어떤 방향으로 당길 때 통증이 와서 조심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 저녁에 다시 잠자리에 들 때 까지 아무런 불편이 없이 오른 손을 사용하다가 다치고 나니, 매사가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혹시 무거운 물건을 움직여야 하면 가능하면 최대한 왼손과 몸으로 움직여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울 때도 있고 속도도 늦어지는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편해 보니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던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이었나!’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당연하고, 몸을 움직여 세수하고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당연하고, …… 너무나 당연해서 감사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일들이 참 많이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누리는 당연함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정말 간절한 소원일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참 많이 무디어졌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당연함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그래서 하루 하루가 매일 새롭게 다가오며 우리에게 주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고 그 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더 많이 누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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