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 어머니 손 맛과 신앙생활
2017.01.17 01:07
권은수
예전에는 다른 나라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정보도 부족하고, 음식재료도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에 여러 나라 음식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만드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음식재료도 예전보다는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자세하게 정리된 요리방법과 함께 제공되는 동영상으로 인해서 예전보다는 짧은 시간에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서도 시행착오는 줄이는 유익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습득한 자신만의 손맛을 잘 정리해서 공유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나라 음식은 “어머니 손맛"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만드시는 분의 노하우와 경험에 음식의 맛이 전적으로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양념은 적당히 넣고, 끓이거나 익히는 것도 적당히 하고, …… 어머니 손맛은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배우는 기회가 있었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반복적인 요리 경험을 통해서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신앙의 삶을 보고 배우고, 따라하면서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그 삶을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통해서 무엇을 보고 배우며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리에도 레시피가 있는 것처럼 신앙생활에도 레시피가 있습니다. 바로 성경입니다. 친정 어머니가 시집갈 딸에게 요리를 보고 배우게 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에 본을 보여주고 따라오도록 앞서 가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 입니다. 만들려는 요리에 대한 지식이 많고, 요리 재료를 아무리 잘 다듬고 준비해도 요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소용없는 것처럼, 교회도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에 소홀하면서 다른 것들만 잘한다면 존재 이유를 잃게 됩니다.
누군가가 성경이 말하는 신앙생활의 레시피를 따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면 뒤 따라 오는 사람들은 보고 배우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정교회는 목장과 삶 공부, 주일연합 예배를 통해서 이 일을 이루어 가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