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4 될성 싶은 나무
2025.05.04 16:21
권은수
될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많은 경험을 통해 떡잎만 보아도 어떤 나무가 무성하게 자랄지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나 성품 등을 보고 성장하면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의미에서 사용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견되는 것들도 있고, 때로는 전혀 기대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떡잎을 보고 그 나무의 미래를 판단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무가 잘 성장하도록 키워내는 과정입니다.
성장 잠재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려면 적절한 환경과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떡잎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떡잎만으로 판단을 하는 것은 사람의 경험을 넘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염두해두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갈대아 지역에 살고 있던 한 사람을 통해 믿음의 백성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온 가족이 하찮게 여기는 막내 아들에게서 하나님의 마음을 만족하게 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모두가 손가락질 하는 세리에게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영광스러운 삶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주의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한 사람에게서 세계 선교를 위해 쓰임을 받는 헌신된 삶을 보았습니다.
사람의 경험과 지식, 환경과 능력을 넘어서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부어질 때 일어나는 일들은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떡잎이라는 환경과 경험에 갇혀서 하나님이 보고 계시는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 지 생각해봅니다. 자신의 생각과 신념에 갇혀서 옳고 틀림을 쫓아다니고 있지는 않은지? 한 사람의 인생에 담겨있는 실패, 아픔, 상처, 연약함등에 시선을 빼앗겨서 그 사람을 회복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마음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파릇파릇 올라오는 새싹에 눈길이 가고 길 가에 피어나는 봄 꽃을 보며 겨울이 끝나고 봄의 소리를 듣는 자연스러움보다 더욱 자연스럽게 한 영혼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누군가를 바라볼 수 있는 은혜에 가슴 벅차게 감격하는 영광스러운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