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 필요를 아는 은혜
2025.04.20 16:20
권은수
요즘 날씨가 많이 풀리고 있지만 가끔씩 뚝 떨어지는 기온 때문에 몸을 움츠리기도 했습니다. 쌀쌀한 바람 때문에 따뜻한 옷을 입고 나갔다 실내 건물로 들어가니 금새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겉옷을 벗어서 다시 밖으로 나올 때까지 들고 다녔습니다. 날씨가 풀리며 밖에서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 가벼운 옷차림으로 밖에 나갔다가 아직은 저에게 쌀쌀한 날씨라는 생각에 서둘러 실내로 들어온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상황의 변화를 인지하고 반응한다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 정보, 경험, 기대등이 현실과 맞지 않을 때, 주어진 상황을 인지하고 적절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유연성을 통해 건강을 지킬 수도 있고, 관계를 잘 만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우리가 변하기보다 주변이 변화되기 바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끊임없는 변화를 경험하는 여정입니다.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으려고 하는 우리 자신을 적나라하게 대면하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장사된 후 안식 후 첫날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갔던 여인들을 통해 헌신된 마음과 함께 죽음에 대한 자신들의 굳어진 사고방식으로 인해 ‘부활한 예수님‘을 기대하지 못하는 모습을 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부활을 목격한 여인들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초상식적인 일들을 상식적인 수준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실들이 우리 신앙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행하신 일, 그리고 우리 삶에서 지금 행하고 있는 일을 깨닫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고 꼭 필요한 일인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하시는 일을 깨닫고 우리의 생각과 삶의 모습이 그에 맞게 변화되며 하나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하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장사되고 맞이하는 안식 후 첫날 이른 새벽, 우리가 그 곳에 있었다면 우리는 그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까요?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는 고백과 함께 우리의 모든 것들이 재해석되어지며 ‘부활’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우리로 하여금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을 고백하는 영광스러운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