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427 고양이와 좌충우돌

2025.03.16 16:16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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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고양이를 입양한지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태어난 지 6 개월 되었을 때 저희 집에 왔는데, 이제는 아주 많이 성장을 했습니다. 처음 왔을 때부터 환경에 적응하느라 모두가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랐습니다. 사람들과 사교적이지 않으며 자기 영역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고양이의 생활방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라 한동안 어려웠습니다. 손님들이 오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당황스러울 때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달려와서 종아리를 물거나 할퀴고 갈 때면 놀라곤 했습니다.

고양이가 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답답함과 우리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고양이에 대한 답답함으로 ‘어쩌다 우리 집에 고양이가 생겼을까?’하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아침마다 제가 밥을 주기 때문인지 고양이가 상당히 차분하게 저를 대하는 것 같습니다. 밥 줄 시간이 되면 가끔씩 옆으로 와서 앉아 기다리는 것을 보니 귀엽게 보입니다. 그렇다고, 고양이가 공격성이 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변하지 않는 성품과 의도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모두 죄 된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죄 된 성품은 모든 상황을 자신의 의도와 기대, 필요와 자기 합리화에 근거해서 해석하거나 반응하도록 합니다. 이런 모습은 예수님이 우리 삶에 찾아오셔서 행하는 것조차 우리의 필요와 기대에 부합하는 지에 따라 해석하고 받아들이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선하신 의도를 놓치지 않고 주님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의도(뜻)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우리 삶에 예수님의 의도하신(뜻하신) 일들이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일상을 살면서 우리가 얼마나 예수님을 알아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예수님의 대해 어떤 부분에 목말라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 예수님은 무엇을 말씀하는지 듣기 시작할 때, 주님의 선한 뜻이 이루지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드리는 영광스러운 삶을 살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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