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 무디어진 관계 회복
2025.03.09 16:16
권은수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가지고 있는 관계는 끊임없는 변합니다. 때로는 이전보다 친밀하게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전보다 멀어질 때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부부나 연인등 가까운 사이에서도 나타납니다. 가까이 있다보니 익숙해지면서 상대방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이 줄어들면서 당연하게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관계를 형성하는 초기에 가지고 있던 상대에 대한 궁금함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생길 수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관심의 방향이 달라서 생길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권태기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과 누리는 관계 역시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시시각각 변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열정이 식거나 믿음으로 사는 모습이 어느새 반복되는 일상의 무게감에 그 생명력을 잃을 때입니다. 단조롭고 반복되는 종교적 활동에 아무런 저항감이나 불편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는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영적 훈련이 되어 있는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자신의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과 관계를 가장 가치가 있게 여긴다는 분명한 목표를 위해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살피며 조정하는 적극적인 행동입니다. 어머니들이 주방에서 사용하는 칼은 아무리 날카로워도 시간이 지나면 무디어집니다. 가장 부드러운 야채만 자른다고 해도 무디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바쁜 일상, 죄 된 성품, 교만, 여러가지 유혹이나 산만함, 악한 영들의 공격 등으로 하나님과 관계가 무디어지는 것을 깨닫지 못할 때, 일상 속에서 역동하는 하나님의 손길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 시기를 방치하면 종교적인 행위는 하지만, 예수님을 닮도록 성장시키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대한 감격은 점점 희미해집니다.
예수님은 처음 사랑을 버린 에베소 교회를 향하여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해 내서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하여라“라고 하였습니다. 회복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변함없으신 하나나님의 은혜와 긍휼 안에서 더욱 깊어지고 풍성해지는 관계 회복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나의 구원자, 나의 왕으로 함께 하시는 예수님의 임재 안에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변화,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아가게 하시는 감격이 있는 복된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