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419 왜 즉시 도와주지 않으시는 걸까요?

2025.01.19 11:15

권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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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처음 나왔을 언제 어디서나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편리한 기능이었습니다. 전화번호를 수첩에 적어 놓거나 기억해야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도 있었습니다.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할 때도, 한 사람이 상대방 전화번호를 전화를 걸어 알려준 후 저장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 가족들이나 가까운 지인들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필요할 때 저장된 전화번호부에서 이름을 찾거나 음성으로 전화를 걸면 금방 통화를 할 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 전화번호를 관리하는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유용합니다. 전화번호가 자신의 계정에 연결되어 있어, 전화를 분실해도 새로운 전화기와 계정을 연결하면 모든 연락처가 회복됩니다. 자연스럽게 전화번호를 기억하려는 노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즉각 도움을 얻는 편리함이 신앙생활에서는 어떻게 이해되어야 할까요? 우리가 사는 시대는 손가락만 움직이면 많은 것이 해결되고,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무엇을 얻거나 해결하기 위해 기다린다는 것은 불확실성으로 더욱 힘든 일이 된 것 같습니다. AI의 등장으로 필요한 정보를 더욱 쉽게 얻지만, 그 정보를 바탕으로 살아내야 하는 삶은 여전히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힘겹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관계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자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언제나 즉시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도록 전능하신 손길로 우리를 섬세하게 양육하시는 선하신 아버지입니다. 때로는 즉각적인 응답으로, 때로는 오랜 세월을 기다리는 과정을 통해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우리를 보듬고 다듬으시는 인자한 아버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지혜를 경험하며 점점 예수님을 닮아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영광스러운 여정입니다. 기다림에 불안함이 하나님에 대한 신뢰로 인해 평안과 기대로 바뀌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합니다.

때로는 응답이 더딘 것 같고, 때로는 침묵하시는 것 같아도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합시다! 성령께서 주시는 분별함을 통해 우리 삶에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하는 영광스러운 삶을 살게 하시는 하나님을 날마다 고백하는 기쁨이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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